[42서울] 라피신 후기

바빠서 블로그 글도 못 쓰고 있다가 이제 끝나고 다시 쓴다. 마지막 러쉬는 밤샘 코딩하다가 결국 0점 받았다ㅋㅋ 러쉬의 재미 :  밤새서 코딩하고 평가 때 0점 받기. 아무튼 이제 다 끝났다니 기분이 이상하다. 매일 아침 일찍 가고 저녁 늦게 돌아왔는데 한달만에 늦잠 자니 신기하다ㅋㅋ 매일 코딩하는데 코딩 안 하는 것도 그렇고..

 

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몸도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. 손목도 시큰거리고 목도 아프고 몸살 기운도 돌고 그동안 정말 힘들게 살았구나 싶다.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정말 뿌듯하다. 정말 최선을 다해서 불태웠기 때문에 더 기쁜 것 같다. 오늘 본가 돌아가서 좀 쉬다가 19일 날 결과 보고 합격하면 다시 방 구하러 서울 가야겠다. 정말 붙었으면 좋겠다.

 

음.. 끝난 김에 서울42에 대한 전반적인 후기를 적어보자면 일단 정말 만족한다. 누가 지원한다고 망설인다면 바로 지원하라고 권유하고 싶다. 일단 하루 종일 12-16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게 가장 크고 다음으로 같이 열심히 하는 동료들이 많다. 만약 나 혼자 12시간 코딩하라 하면 절대 못할 것 같은데 다 같이 있으니 그냥 하게 된다.

게다가 재밌다ㅋㅋ 계속 얘기해야 하고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다들 친해질 수밖에 없음. 그게 너무 좋다ㅋㅋ 살면서 이렇게 협력한 적이 있나 생각하면 없던 것 같다. 상대평가도 그렇고 계속 경쟁만 해오다가 42 서울에서 처음 협력하는 문화를 겪어본 듯ㅋㅋ 다들 물어보면 잘 알려주고 잘 물어보고 성격도 너무 좋다. 서로 응원하고 힘들어보이면 도와주고.

그리고 지원금도! 지원금이 없었다면 난 지원할 생각도 못할 것 같은데 지원금이 있어서 서울에 집 구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된 듯. 그런데 여기에 생기는 다른 문제점이 좀 있으니 지원금 대신 기숙사랑 식당이 생기면 좀 더 좋을 것 같다. 정말 코딩하고 싶은 사람만 남아있을 수 있게끔.. 가끔 로그 시간이랑 진도만 보면 시간 채워서 돈만 받아가겠다는 사람이 보인다; 

 

아 그리고 전에 비전공자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가 나왔는데 다행히 스텝이 잘 얘기했다고 들은 것 같다. 우연히 들은 거라 아닐 수도 있음. 아무튼 잘 걸러지면 좋겠다. 42인 만큼 제발 동료 존중하는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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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에 가장 많이 물어본 게 라피신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인가요?? 이었는데 이제는 대답하기 어렵네요. 처음에는 모르는 게 문제에 나오고 그걸 공부해야 한다는 게 정말 힘들어서 공부하고 오세요ㅠㅠㅠ 라 대답했는데 이제는 그냥 오라고 하고 싶다.

 

서울 42에서 가장 많이 는 건 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힘인 것 같다. 단단해진 멘탈! 모르는 문제를 만나서 좌절하고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.. 난 멍청이라 자책도 했는데 놀랍게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많이 는 것 같다. 포기하지 않으려는 끈기도 생긴 것 같고 특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배운 것 같다ㅋㅋ

 

처음에 모르는 게 있으면 막혀서 눈물부터 흘렸는데 지금은 음.. 또 모르는 걸 만났군! 하면서 구글링 하고 옆 사람한테 물어보고 그래도 해결 안 되면 잘하는 사람 찾아가서 도움을 구한다ㅋㅋㅋ 단순히 여기서 씨 언어 문법을 배운 것보다 이런 걸 익힌다는 게 좋았다. 씨 언어 배워서 얻은 게 얼마나 있겠냐. 내가 생각하기엔 라피신에서 원하는 건 문제를 풀 힘을 기르게 하고 싶은 것 같다.

 

좀 웃겼던 게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 막 아.. 다음 기수한테는 공부하고 오라 해야지... 하다가 나중 가서 이걸 깨달았는지 안 알려주기 시작함ㅋㅋ 문제 해결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데 이걸 우리가 해결해주면 어떡해. 그럼 스스로 배우지 못하는 게 되는데. 

 

이거 말고 42서울 팁은 텀블러랑 슬리퍼 들고 오면 좋다는 거랑.. 알림이 이메일로 오니 안 쓰는 이메일로 지원하면 좋다는 거랑.. 이메일 어플 깔아라 정도가 있겠네요. 아 건조하니 인공눈물 사는 걸 추천해요. 핸드크림도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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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 이 글 보는 분들은 42 서울에 지원할 분이 대부분일 텐데 즐거운 42 생활되길 바랄게요.

한 달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값진 경험이었어요.

된다면 본과정에서 뵈어요 안녕!